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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영화 우상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 연기는 대단 자막이 꼭 필요하지 않은데

by 사라보 2019. 3. 15.


우상은 어려운 영화는 아니다

주제가 명확하기 때문이지 그런데 그 주제를 파고 들기 위해 참 많은 요소를 영화 내내 가지고 있다

마블의 디테일에 숨어 있는 이스트에그에 맞먹는 디테일은 정교하다

볼 때마다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 영화임에 틀림없다

이 영화의 흥행의 복병은 대사 전달력에 있다 

많은 이들이 지레짐작으로 포기하게 한 이유이기도 한데 사실 딱히 그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영화를 이해하는데 큰 차이는 없는데 ..안타깝다



실체를 모른 상태에서 좋아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실망하고 저주를 내 뿜는 사람들이 바로 우리다 

우상을 만들어 내는 존재

우상, 아이돌이라는 존재는 우리가 만들어 낸다

이 영화에서 자주 보여 주는 객관적인 느낌이 가득한 카메라는 그 우상의 존재를 표현한다

기존 영화와 가장 달랐던 점은 객관화를 크게 느끼게 했던 카메라의 위치다

유리창, 시선, 동선 등이 우상을 바라보게하는 느낌이랄까



우상 영어 제목이 아이돌

요즘 승리, 정준영, 이종현, 최종현들이 보인 형태를 보면 딱 이 영화의 해석을 더 쉽게 도와 준다고 느낄 것 같다

카메라의 모습만 보고 우상화 시킨 존재들 우린 그의 뒷모습도 모른채 우상화 하기 시작한다

그것은 정치인도 마찬가지 아닐까

이수진 감독이 말하는 우상은 이렇다

이 영화의 우상은 한 개인이 이루고 싶은 꿈이나 신념이 맹목적으로 바뀌게 되면 그것 또한 하나의 우상이 되지 않나 싶다



한석규의 존재는 바로 여기에 속한다

빽도 연고도 학벌도 없는 상태에서 구의원 출신으로 도지사를 향해 달려 가는 한석규

흔히 보던 정치인과는 궤를 달리하는 정치인의 모습은 오히려 더 공포스럽기까지 하다

자기 자신마저 속이는 듯한 내면의 모습은 가히 공포스럽다



대중 앞에서는 온화한 미소를 짖지만 뒤로 돌아서면 달라지는 흔한 정치인의 모습이 아니다 

그 자신 또한 속일 정도로 항상 미소를 짖고 자신도 놀랄 정도로 일을 직접 진행한다 즉 누구도 믿지 못하는 정치인의 모습

그의 아들의 잘못으로 나락에 빠질 것 같지만 절묘한 포지션 이동으로 기사회생한다



지금껏 한석규의 연기는 일정한 패턴이 있었다

많은 영화에 출연했지만 그 틀이 크게 벗어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우상의 한석규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정치인의 온화한 미소가 맞는 배우이면서 뒤로는 천천히 욕망을 이루기 위해 나아가는 부도덕한 모습이 지금껏 본 한석규의 느낌과 완전히 달랐다

한석규가 아니었다면 이 연기가 이토록 잘 맞게 느껴졌을까?



가장 보기 힘들었던 설경구가 맡은 케릭

삶의 목적인 장애인 아들을 잃은 후에 그가 보여주는 핏줄에 대한 집착은 사실 보기 힘들었다

아니 이해 가지 않는다고나 할까

그런데 아들 뿐만 아니라 설경구 또한 정상적인 일반인으로 보기 힘들었다

우상의 비틀림을 보여 주기 위해 한번 더 비틀어 버린 케릭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일반적이지 않다

게다가 설경구의 대사가 잘 들리지 않는다

이 점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싶다

배역의 감정을 따라가기도 힘든데 대사까지 안 들리니 더 파악하기 힘들어졌다

아마도 감정을 따라가는데 난점이 생기니 관객들의 불만이 나온건 아닐까?

그런데 정말 자막이 필요할까?

사실 영화를 이해 하는 부분에서 잘 안들렸던 대사는 크게 관여성이 없다

그 느낌 그 상황을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었다



삶이 고달프다

이런 고달픈 삶으로 왜 하필 조선족이었을까

조선족 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의 이민자들의 삶을 그려 내고 싶어서 조선족으로 설정 했다는 감독의 의도인데

매번 이런 역활 설정으로 조선족으로 일반화가 되는게 부담스럽지는 않았을까



거친 삶을 살아왔기에 누구보다도 강렬하다

그리고 설경구 역활이 하지 못하는 천벌?을 내리는 인물이기도 하다

아쉬운 점이 많은 케릭이다

케릭에 대한 설명이 거의 없다시피하고 중국에서 어떤 일을 했는지 삶은 어떠했는지 모호하지만 그 상황을 애써 짐작은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이런 이쁜 모습은 안 나온다 

천우희 출연을 몰랐다면 알아 보기 힘들 정도로 눈썹도 밀고 나온다

연기가 정말 대단함을 느끼게 해준다 거친 여인의 디테일이 살아 움직이더라



써니의 본드걸이 커서 나온 느낌이 들 정도로 거칠고 조선족 언어는 너무나도 리얼해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물론 천우희의 대사는 못 알아 들어도 거의 유추가 가능한 수준이다 

감독도 그런 느낌이라 자막을 넣지 않았다고 했다는데 설경구 대사 자막이 필요 할 정도니 천우희도 같이 넣어야 하지 않을까?

아니 어짜피 베리어프리 상영 해야하는데 그냥 다 자막 작업을 하는 것도 좋겠다


15세 관람가를 위해 임신한 몸으로 조선족 킬러를 해 치운 장면이 거의 삭제 된 것은 아쉬울 따름이다

이것 뿐만 아니었다 잔혹한 장면은 사진으로 보여주거나 앞 뒤만 보여 주는것으로 마무리하는데도 그 수위가 꽤 높다



고의적인 연출이었을까 이 사진은 절묘하다

우상이라는 존재는 종교가 아닌 욕망도 될 수 있고 집착도 될 수 있겠다

하지만 맹목적 추종은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 같은데 맨 마지막 장면은 솔직히 두렵더라 

그 존재가 도지사를 넘어 대통령이라는 자리에 오르게 된다면....

난 왜 황교안이 생각 났을까????


호불호는 분명 갈릴 것 같다

배우들의 열연은 두말 할 것 없는데 좀 더 흥행을 위해서는 자막은 필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많은 이들이 이렇게 말한다 뒤북없이 깔끔하게 자막 빨리 만드길


다음 이수진감독의 작품이 기다려진다

http://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452733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