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

나의특별한형제 실화라 감동은 기본 가족영화로 딱이다 이광수 굿!

by 사라보 2019. 5. 2.


보통 장애인들의 이야기가 영화로 나오면 그들의 역경에 꼭 포함되는 것이 주변인들의 몰지각한 행동

지속적으로 주어지는 신파와 더불어 그 신파를 짜 내기 위한 여러 장치들이 필연적이다

그러다 보니 관객들에게 외면을 받는다


지금 엄마없는하늘아래 같은 영화가 나온다면 관객들에게 어느 정도 호응을 받을까?

물론 이런 스토리가 현재에도 당연히 있다 

도리어 더 나아가 친엄마가 의뭇아버지와 함께 딸을 살해한 사건이 이제 막 나온 걸 보면

더 비정한 세상이 된 것 같기도 하다



나의특별한형제 이 영화의 장점은 이런 뻔함을 모두 걷어 버린 형제같은 장애인 두명이 살아나아가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가 더 감동을 주는 것은 실화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점인데

두 장애인이 서로를 위하면서 손과 발 그리고 머리가 되어 같이 생활하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 감동이다

별명이 ‘강력 접착제’였을 정도로 매일 붙어 지낸 최승규 씨와 박종렬 씨는 이 영화를 보고 이런 감상평을 남겼다

장애인도, 비장애인도 비하하지 않고 적절한 관점을 지켰다고 생각한다. 

세하와 동구가 자립하는 과정의 어려움을 보여준 것도 좋았다



비상한 두뇌를 가졌지만 동생 '동구'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가는 형 '세하'(신하균)  

뛰어난 수영실력을 갖췄지만 형 '세하' 없이는 아무것도 못 하는 동생 '동구'(이광수)

장애인은 돌봄이 없다면 살아갈 수 없다

부모가 없다면 더더욱 사회의 돌봄이 필요하다



돌봐 주던 신부님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같이 생활하던 장애인들이 뿔뿔히 흩어지게 된 위기를 세하의 잔머리로 어찌 어찌 넘기나 싶지만

결국에는 뿔뿔히 흩어지게 된다

세하와 동구는 같이 생활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이때 또 다른 위기가 온다



바로 동구의 친엄마가 나타나는데 이게 어디까지 실제 이야기 인지는 모르겠다

엄마에게 돌아가야하는 것이 정답이긴 한데 그렇다고 억지로 둘을 떼어 놓기도 그런 상황이다

그래서 세화와 친 엄마는 재판을 하게 되는데 이 부분이 사실 좀 지루했었다

이미 결과는 뻔하다 영화 스토리 진행을 위해서도 상식적으로도 엄마에게 가는 결말은 충분히 예상 되는데 좀 길더라



하지만 우리가 아는 신파적인 요소와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천만영화 신과함께 같이 신파로 똘똘뭉친 영화는 절대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 신과함께는 욕하면서 본 영화였는데 나의특별한형제는 그 자체가 신파를 가지고 있어서 최대한 신파를 절제했다

이런 요소가 어찌보면 더 감동을 불러 일으키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특히 이광수의 연기는 정말 좋다

런닝맨을 보지 않기 때문에 이광수에 대해 특별히 몰랐고 예능에 나오는 코메디 쪽 배우라고만 생각을 했었는데

좋은친구들에서 코믹한 연기가 아닌 연기를 하는 것을 보고 오 놀라운데 싶은 마음이 들었고 주목하게 되었다

그 다음 작품들이 이광수가 잘하는 코믹적인 요소가 다분한 영화들을 했지만 그의 연기는 점점 더 좋아 보였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정말 잘한다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뭐 신하균의 연기는 두말할 것이 없지 않나

아쉬운 것은 흥행이지 그의 연기 문제는 전혀 없는 연기 신이라고도 불리우니 말이다

이솜은 소공녀에서 보여준 연기만으로도 이제는 물이 올랐다고 말할 수 있다 흥행작만 나오면 되지 않을까 싶은



스토리 측면에서는 신파 요소를 절제 했지만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앞서 말한 재판 과정이 길었다는 점과 후반부 결말도 너무 뻔하더라 직접적인 신파 보다는 간접적인 신파를 채용한 느낌인데

이게 너무 80년대 구닥다리 같은 스토리의 결말이라 아쉬웠다



신하균이 휠체어로 도로를 질주하는 장면에서는 경찰은 뭐하냐? 운전자는 뭐하냐? 이런 기분이 들었고

형의 등장으로 수영 도중에 멈춘 동생이 움직인다는 이 설정도 좀.....이 부분이 실화라면 할말은 없지만 좀 그랬다



결론적으로 두 형제가 다시금 한집에 살게 되고 서로를 위하면서 살아가는 장면이 오히려 더 많이 나왔으면 어떠 했을까

사실 이런 두 장애인을 만나기란 참 힘들지 않나 그러니 이 두 사람의 생활을 좀 더 길게 보여 주었다면 어떠 했을까?

이런 바램은 있지만 영화 자체적으로는 이렇게 끝맺음 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하다



눈이 부시게에서 김혜자님이 한 나레이션인데 백상 대상 받을때 한 이야기는

장애인이던 비장애인이던 그리고 삶의 고달픔에 자살을 생각하는 모두에게 필요한 글이 아닌가 싶더라

너무 좋은 글귀라 적어 본다


"내 삶은 때론 불행했고 때론 행복했습니다. 

삶이 한낱 꿈에 불과하다지만 그래도 살아서 좋았습니다. 

새벽에 쨍한 차가운 공기, 꽃이 피기 전 부는 달큼한 바람, 해질 무렵 우러나는 노을의 냄새, 어느 한 가지 눈부시지 않은 날이 없었습니다. 

지금 삶이 힘든 당신, 이 세상에 태어난 이상 당신은 이 모든 걸 매일 누릴 자격이 있습니다. 

대단하지 않은 하루가 지나고, 또 별거 아닌 하루가 온다 해도, 인생은 살 가치가 있습니다. 

후회만 가득한 과거와 불안하기만 한 미래 때문에 지금을 망치지 마세요. 

오늘을 살아가세요. 

눈이 부시게. 

당신은 그럴 자격이 있습니다. 

누군가의 엄마였고, 누이였고, 딸이었고, 그리고 나였을 그대들에게 이 말을 꼭 하고 싶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