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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배심원들 악인전을 넘을 수도 있는 절묘한 수작

by 사라보 2019. 5. 18.


재밌네요 무거운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아닙니다

사건 자체는 아주 무거운데 분위기적으로는 코메디에 가까워요

연출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고 모든 배우들 연기가 다 좋으네요

홍승완 감독의 입봉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연출이 오래 먹은 구렁이 향이 날 정도로 잘한 것 같습니다

다만 아쉬운 점은 확 터지는 맛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밋밋하게 흘러가지도 않아요

밋밋하다면 몰입도가 떨어졌을텐데 몰입도가 상당히 좋았거던요

집중해서 보았어요



존속살인사건인데 이미 범인인 아들은 자기가 했다고 자백을 했죠

그러다 보니 경찰도 검사도 제대로 수사 안 한 티가 팍팍나는 도저히 이해 안가는 증거들을 모아 놓고 재판을 하는데

이 부분이 가장 어이가 없긴 했습니다



2008년도 경찰과 검찰의 무능함이랄까? 

지금 보면 도저히 이해 안가는 아니 저때도 솔직히 이해 안 갔을 부분들이 참 많이 등장합니다



실제 첫 국민참여재판의 사건은 좀 다른데요

빚 독촉에 쪼들린 청년이 월세집 구하는 척 하하고 강도 행각을 할려다 포기하는 과정에 집주인 할머니에게 상해를 입히죠

어떨결에 상해를 입힌 청년은 할머니를 병원으로 옮길려고 하다가 잡힙니다

판결은 유죄였지만 정상참작으로 4년의 집행유예가 선고된 사건이었죠



첫 국민참여재판을 배경으로 여기에 배심원들로 참석하는 다양한 인물들이 

사건에 점점 다가가는 모습을 코믹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따라가는 모습들이 재밌어요

관객의 집중도를 높인 연출방식도 아주 좋습니다



다들 어떻게던 일찍 끝내고 집에 갈려는 배심원들이 나중에 제대로 사건에 집중하게 되는 과정이 재밌었어요

사실 이런 법정 영화의 백미죠



특히 문소리 아 정말 연기 좋습니다 

다른 연기자들이 코믹한 배경 속에서 움직이기에 좀 붕 뜰 수 있는데 문소리가 전체 영화의 중심을 잡아 주었다고 할 수 있네요



선택 장애가 아주 심하게 느껴지는 배심원이 의문을 품게 되는 과정이 좀 아쉽기는 하더군요

이 역을 한 박형식의 연기가 좋았어요 

전체 극을 이끌어 가는 핵심인물로 충분히 연기로 보여주었다고 봅니다



제가 가장 눈여겨 본 배우는 바로 조수향 이 배우네요 

통통 튀는 느낌을 가졌으면서도 할말은 하는 연기가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박혁권과 열애설이 났던데....



1인2역의 향기가 나는...

범인역의 서현우와 배심원인 윤경호는 정말 비슷한 느낌이 들었어요

중간에 배역을 바꾸어도 별 모를뻔한 느낌이 



국민참여재판이 시작되면서 무죄는 늘어났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재판관이 배심원들 결정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고 하네요

아직 배심원제도는 이름만 있는 느낌입니다

물론 현재 배심원들이 참여한 사건 태반이 배심원 결정과 판사의 결정이 같았다고는 합니다



미국처럼 배심원의 결정을 판사가 따르게 하는 법이 국회에 올라가 있지만 언제 될려나 싶은

일반 국민이 법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데 결정을 하라고? 이런 반론이 여전하지만

미국 국민들은 법에 대해 잘 알아서 배심원 제도를 운영하는 걸까요?

우리도 이제 국민들의 수준이 아주 높습니다

오히려 판사들 수준이 국민 감정에 못 미치는 경우가 태반이죠


이 영화 추천합니다 입소문이 좋은 편인데 아직 제대로 뜨지 못하네요

악인전의 위협을 수준이라고 보았는데 걸캅스에게도 뒤지고 있는

홍승완 감독이 정말 공부 많이 했던데 참 아쉽네요

익스트림무비와 홍승완 감독의 인터뷰입니다

https://extmovie.maxmovie.com/xe/movietalk/469160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