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최신영화 2019.04.03 14:08

영화 미성년 아빠의 불륜에 대처하는 딸의 고군분투기 김윤석 감독의 대뷔 잘만들었다


배우 김윤석이 아니라 감독 김윤석을 만날 볼 수 있었다

첫 감독 입뽕작인데 이렇게 깔끔하게 만들 줄이야, 보통 첫 감독이 되면 신파도 넣고 감동도 넣고 불륜이니 액션도 넣고

이런 오류를 할 만도 한데 거의 모든 것을 절제 했다

아빠의 불륜

이것을 안 딸의 이야기가 주된 영화다

어른 보다 더 어른 같은 딸들의 이야기로 우리가 흔히 보던 불륜을 소재로 만든 영화와는 한참 다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소재이기에 안 보는데

하지만 김윤석의 감독 대뷔작이라 만듦새가 궁금해서 보았는데 너무 재밌었다

2014년 실험극 페스티벌에서 김윤석감독이 본 연극이 원작이라고 한다



“하나는 친구 준대” 

유치원 가는 6살 주리 가방에 딸기 우유, 초코 우유를 넣으며 아내가 말했다. 

“그럼 주리는 오늘 뭐 먹을거야?” 

 “딸기? 초코?” 주리가 모른다고 대답했다. 

“친구가 뭘 먹을지 모르니까” 

"그럼 주리는 친구가 고르고 나서 먹는 거야?” 

 “주리는 그게 좋대” 아내가 주리를 데리고 나가며 대신 대답했다. 

엄마 손을 잡고 등에 자기 반 만한 가방을 메고 종종걸음으로 가는 아이의 뒷모습을 본다. 

아이 마음이 가방보다 더 크다. 나보다 더 크다.


이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다

보통 아빠의 불륜에 딸이 어떻게 하는지는 잘 알지 않나

그런데 주리는 다르다 그게 이 영화의 출발이기도 하다



어찌 하다 보니 그렇게 된 상황이라고 변명하는 남자

어찌하다 보니 불륜녀는 임신까지 한 이거 심각한 상황인데도 인지를 안하고 있는 남자

더 기막힌 것은 이혼 할 생각은 1도 없는 남자

어찌해야하나



주리와 불륜녀의 딸 윤아는 같은 학교

모범생 주리와 문제아 윤아는 이렇게 서로 엵이게 되는데

엄마의 고통을 느낀 주리는 학교에서 만난 윤아를 보는 순가 대차게 싸움을 거는데 이 장면이 정말 잘 만들었더군요

머리끄댕이를 붙잡고 싸우는데 정말 실감나게 잘 연출했어요

유리창도 박살나고 교실문도 뽀개고 쉽지 않은 액션을 선 보인 두 여배우



그런 상황에서 너무 일찍 남동생은 태어나고 둘은 어떻게던 이 상황을 수습하는데 같이 행동합니다

이 상황은 주리의 선한 파워 덕분인건 같습니다 

만약 주리가 밀어내기만 했다면 윤아 역시 밀어 내었을텐데 한없이 끌어 당기니 같이 갈수밖에 없는...



주리역의 김혜준은 킹덤의 중전 역으로 먼저 알려졌었고 연기 논란도 있었는데 미성년에서는 전혀 아닙니다

연기 논란은 커녕 정말 연기를 잘하던데요

사극이 그만큼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인가 싶기도 하고



윤아역의 박세진은 드라마 마녀보감이 첫 작품이고 미성년은 첫 영화인데 연기가 자연스러웠어요

좀 개성이 강한 마스크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다양한 케릭터 연기를 보일 수 있겠다 싶더군요



마지막 두 배우가 보인 이 상황은 정말 짠~~합니다

점점 달라져가는 윤아의 모습도 보기 좋았던 



불륜녀 윤아의 엄마역의 김소진의 이런 모습 처음 보는 것 같습니다

앞 뒤 생각 없는 철없는 엄마의 모습, 그러면서 사회성도 그닥 좋지 못한 엄마를 둔 윤아가 왜 저리 삐딱한지 이해 가는



그리고 다들 이해가 잘 가지 않는다는 본처의 염정아

염정의 모습을 보면 주리의 성품이 어디에서 왔는지 알 수 있는데 사실 이런 분들 보기 힘들죠

네 여배우의 연기 정말 좋았어요

보는 내내 음료 먹는 것도 까묵고 푹 빠진채 보다니 불륜 사랑 오글거리는 것을 싫어하는 내가 이렇게 볼 정도니 정말 잘 나왔어요

김윤석 감독의 다음 작품이 정말 기대됩니다

연극 연출도 했었다고 하더니 그 힘이 어디 안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