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박원순 피해자라 불리우길 원하는 이에 대해, 인권위 결정에 대해, 이수정씨의 정치적 해석도 2차 가해라는 놀라움에 대해 적었었다
그리고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의 책 비극의탄생에 대해 간략히 알아 봤었다.
비극의탄생은 인권위의 결정에 반하는 주장들이 있었고, 50명에 달하는 증인들의 글을 옮겼다고 했었는데 언론에서는 거의 외면을 하고 있더라.
그래도 이미 베스트셀러에 올랐어.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전화 인터뷰도 취소 되었는데 여성단체의 출연 불발로 반론권 보장이 안되어 취소가 되었다고 했다더라 그런데 진중권은 자기가 출연을 안한다고 해서 불발 된거라고 그 내막을 밝혔네. YTN이 거짓말을 한거지.
더 웃긴건 이 책을 똥이라고 읽지도 않은 넘과 같이 출연 시킬려 했던 YTN은 무슨 생각을 했던걸까?
최소 방송에 나와 이 책의 문제점을 따질려면 읽은 넘이 나와야 그게 정상이지, 일예로 이영훈과 이우연을 비판하면서 반일종족주의 책을 안 읽고 책 내용에 비판한다면 그건 큰 문제라고...
수요일에 중앙일보 칼럼 적는다는데 설마 몰래 페북글만 보고 칼럼 쓸까?? 하고도 남을 인간이라...
웃긴게 진중권은 손병관 기자 보고 먹고사는게 구리다고 비난했어, 도대체 누가 더 구리고 먹고 살까?
진중권은 이혼은 하고 여제자와 사는걸까? 바람이 먼저일까 이혼이 먼저일까? 이런 인간이 2차가해 소릴한다, 박형준 역시 바람 피고 본처 버리고 돈많고 나이많은 여자와 재혼 했다던데 오거돈을 욕하지.
방송을 타지 못했으니 그 인터뷰 전문을 여기 올린다.
내용이 뼈를 때리는게 아니라 부순다.
페북에 일요일 오후 7시 26분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 출연 예고를 올렸는데 약 3시간 만에 “월요일 출연 일정을 잡기 어렵다”는 제작진의 연락을 받았습니다.
표면적으로 내거는 사유는 주간 여론조사 발표 등 방송 스케줄이 빠듯하다는 것인데, 제 인터뷰에 반론을 펴야할 피해자 및 여성단체 측의 섭외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상대방 쪽에 뭔가 복잡한 내부 사정이 있다는 얘기도 들립니다.
YTN만의 문제가 아니라 이게 우리나라 저널리즘의 현 주소입니다.
이명박 BBK, 국정원 댓글이 논란이 될 때 이해당사자 한 쪽이 반론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관련 아이템을 아예 다루지 않겠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박종철 고문치사나 부천서 성고문 같은 비극이 다시 벌어져도 우리나라 언론들은 고문 가해자들이 반론권 행사를 꺼린다는 이유로 고문치사 건을 다루지 않을 겁니다. 작년 7월 이후 대중들의 집단사고 마비에 일익을 담당한 언론들은 피해자의 기자회견을 감성적으로 포장하는 데 여념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피해자 측이 ‘영민한 전략’을 구사하신 거예요. 라디오 인터뷰 성사됐으면 제가 오냐오냐 가지 않으려고 했거든요
제작진이 토요일에 사전 질문지를 보내줬고, 저는 여기에 대해 일요일 내내 답변서를 마련해놨습니다. 제가 “방송은 엎어졌지만 원래 하려던 질문-답변은 페이스북에 올려도 되겠냐”고 하자 제작진은 “그건 상관 없다. 어쨌든 거듭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저는 YTN 사태에 대해 외압 의혹을 제기하지도 않겠습니다. 이 세상이 ‘눈치 살피고 알아서 기는 행위’까지 외압으로 정의할만큼 혼란스럽지는 않거든요.
한때 청와대 신문고에 국민청원 올리는 게 붐이었는데, 이런 구질구질한 사연까지 관에 호소하진 않겠습니다.
피해자님, 마지막으로 문자 좀 쓰겠습니다.
여기가 로도스니까 여기서 뛰세요. 법원이나 인권위가 언제까지나 당신의 ‘장미빛 미래’를 보장하진 않을 겁니다.
제 주장에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무한공유 부탁합니다.
앞서 1부에서 고 박원순 전 시장의 성추행 피해자 기자회견에 대한 관련 단체의 입장을 들어 봤는데요, 기자회견이 있던 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를 고소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분이 계십니다.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시청 출입 기자를 지낸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인데요, <비극의 탄생>이란 책을 쓰기도 했습니다. 손병관 기자 전화로 연결해 관련 소식 더 들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인사)
1. 책을 쓰셨죠? 제목이 <비극의 탄생>인데, 언제부터 써서 언제 출간된 건가요?
= 취재는 작년 7월부터 했지만, 글은 작년 12월 29일 경찰 수사발표 전후로 본격적인 집필을 시작했습니다. 오프라인 서점 유통은 3월 11일부터 시작했습니다.
2. 부제가 '50인의 증언으로 새롭게 밝히는 박원순 사건의 진상' 이라고 붙어 있는데, '상상도 못할 충격적 증언, 이어지는 반전'이라는 홍보 문구도 달려있습니다. 책을 좀 파셔야겠지만, 충격적 증언과 이어지는 반전이 뭔지 방송에서 좀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 출판사가 제 페북 글을 일일이 간섭하지 않듯이 저도 출판사 마케팅 전략에 관여하지 않습니다. 많은 분들이 1월에 있었던 이른바 ‘4월사건’ 1심 판결 당시 박원순 사건에 대한 판단과 국가인권위 직권조사 발표로 ‘박원순 성희롱’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판사는 피해자 말만 듣고 쉽게 단정지은 것이고, 인권위 발표는 문제 삼은 행위들이 성희롱으로 볼 수 없다는 목격자들의 증언이 지워졌습니다.
3. 책을 쓰신 동기는?
= 성관련 사건은 진술의 일관성과 구체성을 요구하는데, 고소인 주장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증언들이 계속 나왔습니다. 그래서 50명의 증언을 모아서 자세히 쓰기로 한 것입니다.
저의 페북에 공개적으로 ‘미쳤냐’고 하셨으니 거론할 수밖에 없는데요. “법원과 인권위에서도 박원순 성희롱 인정하지 않았냐”는 식으로 얘기하는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같은 분들을 위한 설명서입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진중권처럼 ‘극장의 우상’을 신봉하면서 박 시장을 파렴치한으로 간주하는 분위기도 용납하기 힘들었습니다.
4. 지난주 박원순 시장 피해자 기자회견 내용을 기사로 보신 거죠? 페이스북에 '4월 사건 피해자님, 저를 고소하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 왜 '4월 사건 피해자'라고 칭하셨습니까?
= 기자회견은 유튜브 생중계로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습니다. 피해자가 4월 총선 전날 가까웠던 직장 동료로부터 상처를 입은 사연은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사건의 책임을 박 시장에게 물으려고 한 것은 논리비약입니다. 저는 4월사건 피해자를 박원순 사건의 피해자로 온전히 인정할 수 없습니다.
5. 기자회견장에서 피해자에게 이 책을 읽어 봤냐는 질문도 나왔다는데요, 피해자가 "국가기관에서,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인정받은 피해 사실과 개인이 저서에 쓴 주장은 힘이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분별력 있는 분들께서는 반드시 제대로 된 시선으로 책을 평가할 거라 생각한다” 라고 답변했는데, 이 주장에 대한 의견 있으십니까?
= 피해자는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내세우는 대신 인권위나 법원의 권위에 기대서 위기를 모면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2005년 황우석 교수와 MBC 피디수첩, 1972년 닉슨 행정부와 워싱턴포스트가 맞설 때 사람들은 처음에 어느 쪽이 더 공신력 있다고 생각했을까요? 피해자와 여성단체들이 언론의 역할을 너무 만만하게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6. 저희가 피해자측 대책위에 기자회견 직후 인터뷰 요청을 했었는데요, 기자회견 다음날 사실 저희와 인터뷰가 잡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인터뷰 직전인 전날 밤에 저희가 보내드린 질문지 내용을 문제 삼으면서 인터뷰가 어렵겠다는 입장을 보내왔습니다. 결국 지난주 인터뷰는 불발됐는데요, 이번에 손 기자님 인터뷰를 잡으면서 대책위측에 다시 한 번 인터뷰 요청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손병관 기자의 주장은 국가인권위결정, 북부지검 발표, 중앙형사법원판결에 반하는 것입니다. YTN라디오 인터뷰는 거절한다는것이 '대책위'입장입니다."라고 답을 주셨고, 이에 대한 의견을 손 기자님께 여쭤 보는 것에는 합의를 했습니다. 대책위측의 입장에 대해 어떤 의견 주시겠습니까?
= 대책위의 양대 주축이 여성의전화, 성폭력상담소인데 각각 40년, 30년 전통의 여성단체들입니다. 그러나 저는 양대 단체들의 이번 대응을 보면서 이렇게 오래된 단체들의 실력이 이 정도 밖에 안되나라는 실망감을 느낍니다.
양대 단체가 신원보증을 섰던 피해자의 증언과 배치되는 진술들이 나오면, 피해자에게 재확인이나 반박할 증거를 달라고 요구하는 게 상식 아닌가요? 그런데 그런 생각은 전혀 안하고 법원과 인권위 그리고 검찰의 파편적인 수사 결과 뒤에 숨기에 급급하세요. 이들 단체 후원하는 일반회원들도 많을 텐데 그분들 보기에도 창피하지 않습니까?
반론할 수 있는데 괜히 이슈화하여 책만 더 팔리게 하기 싫다는 수준의 변명은 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런 논란 아니라도 이 책의 가치를 아는 분들이 많이 사주고 있으니까요.
7. 피해자가 '저의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오히려 저를 상처 주었던 정당에서 시장이 선출되었을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듭니다. 저는 후회가 덜한 쪽을 선택하고 싶습니다.'라고 한 발언에 대해 손 기자님이 “선거법 9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위반’”이라고 주장하셨죠? 근데 중앙선관위에서 지난주에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라는 판단을 내놓았는데요, 아직도 선거법 위반이라고 보십니까?
= 저는 공무원의 정치적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고 보지만, 현직 공무원이 기자들 불러모아놓고 그런 발언한 것은 위법의 소지가 분명히 있었죠. 제 맘 같아서는 기자회견이든 피케팅이든 선거 끝날 때까지 매일이라도 하라고 권하고 싶지만, 그럴 경우 선관위나 검찰이 이런 행위의 반복성을 좌시하진 않을 겁니다. 자신의 운을 너무 과신하지 않는 게 좋을 겁니다.
8. 피해자가 직접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게 박 전 시장 사망 후 252일만인데요, 왜 하필 지금이냐는 의혹의 시선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 그 기자회견은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사건을 환기시키기 위해 피해자가 오래전부터 준비한 ‘정치 이벤트’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자회견 준비하고 있는데, 제 책이 예상치 못하게 출간돼서 당황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피해자 지원하는 ‘서울시장위력성폭력사건공동행동’의 1차 활동기간이 애초부터 '2021년 재보궐선거'로 설정되어 있었습니다. 그걸 보고 일부 시장실 사람들은 "잔디가 직접 기자회견에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정무감각 없는 저는 "설마요?"그랬구요. 결과적으로, 관찰자인 저보다는 잔디랑 함께 일한 동료들이 그의 캐릭터를 잘 파악했던 셈입니다.
9. 일단 피해자가 요구한 '피해호소인' 지칭 3인방은 박영선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캠프에서 자진 탈퇴했습니다. 박영선 후보도 사과를 다시 한 번 했고요, 피해자가 요구한 것들이 충분히 수용됐다고 보십니까?
= 피해자가 분명히 얘기했죠. "피해 사실을 왜곡하고 상처줬던 정당에서 서울시장이 선출될 때 저의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는 두려움이 든다"라고. 그분은 자신의 근본적인 두려움 해소를 위해 뭐든 계속할 겁니다.
10. 피해자께서 직접 휴대전화 증거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휴대전화 증거들을 직접 언론에 공개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1차 기자회견 직후인 7월 20일 김재련 변호사가 기자들에게 한 말을 그대로 읽어드릴께요. “국민이 수사하는 것은 아니다. 수사기관을 통해서 밝혀질 부분이다.”
그런데 피해자와 여성단체들은 경찰 수사 결과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 안 하죠. 그럴 사정이 있어요. 작년 12월 29일 수사 발표때 한 기자가 “피해자의 휴대폰은 증거 가치가 없었냐”고 묻자 서울시경 관계자가 “직접적인 증거로 쓸만한 것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답합니다. 피해자는 4년간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하지만, 시장실 근무하는 동안에는 증거 수집을 안했던 거죠. 왜 그랬을까?
11. 최근 인권위 결정문이 언론에 유출이 돼서 기사화 되고 있는데요, '집으로 갈까?' 등의 발언과 사진에 대한 설명이 언론에 나오고 있습니다. 피해자가 고 박원순 전 시장으로 부터 위력에 의한 성추행을 당했다는 사실에 대해 손 기자님은 인정 못 하겠다는 입장이십니까?
= 3월 19일자 조선일보에 박 시장의 러닝셔츠 사진이 ‘박원순 성희롱’ 내용이라는 제목과 함께 실렸는데, 그 기사를 쓴 김영준 기자에게 묻겠습니다. 그 사진이 성적인 뉘앙스를 풍기던가요? 그리고 ‘집으로 갈까’도 말이 안되는 게 서울시장이 오밤중에 수행원도 없이 어딜 갈 수가 없다. 시장이 운전에서 손뗀지 오래돼서 급한 일 있으면 부인이 운전해줬다는 얘기도 들었다.
피해자가 ‘셀카 밀착’ 증거라고 2018년 5월 14일 시장과 같이 찍은 사진을 제출한 모양인데, 피해자가 그날 시장에게 보낸 손편지에서는 “셀카 찍는 일들을 한달 동안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아쉽고 슬퍼요”라고 썼습니다. ‘이중자아’인가요? 그 밖의 의문점들은 지난 금요일 제 페이스북에 총정리한 글 ( 아래에 있음 )을 올렸으니 참고해주세요.
긴 말 할 것 없습니다. 4월 사건 피해자님, 박 시장과의 사이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증거를 보여주세요. 자기에게 유리한 부분만 슬슬 내놓으며 여론전 하지 마시고.
12. 진중권 전 교수와도 페이스북으로 설전을 벌이셨는데, 진 전 교수가 '똥을 똥이라고 말하기 위해 꼭 찍어서 먹어 봐야 하나?'라고 했는데, 진 전 교수의 지적에 대해 어떤 입장이십니까?
= 2005년 황우석 사건때 저랑 같은 입장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렇게 되묻겠습니다. 황우석 사건 때 모두가 꿀이라고 했던 것을 진 교수는 왜 부득불 똥이라고 했나요? 피디수첩이 의심하고 검증하려는 시도를 인정한 것 아닌가요? MBC는 큰 회사이고, 오마이뉴스는 조그만 회사라서 무시하는 건가요? 그게 진 교수가 지향하는 진보인가요?
13. 피해자가 함께 일하던 박 전 시장 의전 담당 비서실 직원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있었는데요, 최근 법원의 1심 판결이 있었습니다. 징역 3년 6개월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됐는데요, 피의자는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지금 항소심이 시작됐는데요, 일부에서는 피해자가 이 사건에 대해 상담을 시작하다가 우연히 박원순 시장 성추행 사건도 함께 꺼냈는데, 오히려 대책위측에서 박원순 시장 성추행 사건을 더 부각켰다는 음모론도 있는 게 사실인데요, 들어 보셨죠? 취재기자 입장에서 팩트를 더 설명해 주실 게 있나요?
= 저도 그 부분이 가장 궁금했는데, 59쪽짜리 인권위 결정문을 다 읽어보고 의문이 상당 부분 풀렸습니다. 결정문 입수한 언론들이 보도하지 않은 부분이 있습니다.
25페이지에 피해자 주장이 이렇게 실려있습니다. “서울시가 4월사건 가해자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보고, 이후 정신과 상담 받으면서 박 시장도 자기를 성적 대상으로 여겼기 때문에 가해자 입장을 이해하고 이런 식의 조치를 하는구나‘라고 깨달았다.”
시장실 일부 참모는 초기부터 사건의 본질을 ‘잔디의 복수극’으로 규정했거든요. 김재련 변호사와 여성단체들이 어느 정도의 영향력 행사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피해자가 4월 사건 처리에 불만을 품고 박 시장에게 책임을 묻기로 한 것이 이로써 분명해졌습니다.
14. 피해자가 보궐선거 뒤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보십니까?
= 피해자가 기자회견에서 용서를 운운했습니다. 그러나 피해자 호소를 묵살했다고 지목받아서 경찰에서 고초를 겪은 직장 동료들이 20명에 달합니다. 전부 무혐의 결론 났는데, 피해자는 그분들이 겪은 고통의 시간들을 어떻게 보상할 건가요?
4월 사건 피해 입은 게 불쌍해서 다들 쉬쉬하지만, 서울시 공무원 대다수가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알고 있습니다. 그분들에게 잘못을 빌지 않고 “사건의 피해자는 시작부터 끝까지 나”라는 식의 사고방식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어딜 가도 힘들 겁니다.
다음은 인권위가 내세운 증거에 대한 생각이다
▲ 셀카 밀착
피해자 주장: 2017.10부터 박 시장과 함께 휴대전화로 셀카를 찍었는데 그때마다 박 시장이 본인에게 얼굴과 몸을 가까이 밀착시키거나 손으로 등을 쓰다듬는 등의 행위를 했다.
인권위 판단: 2017.10.17과 11.25, 2018년 4.3과 5.14, 피해자가 박 시장과 찍은 사진들에서 얼굴, 어깨 등 상반신을 밀착한 상태인 것을 확인. 그러나 박 시장 손의 위치 등은 확인하기 어렵다.
손기자 판단: 박원순과의 마지막 셀카 사진을 찍은 날(2018.5.14)은 박 시장이 3선 준비를 위해 시장실을 떠난 날. 피해자가 시장에게 보낸 편지에 이런 구절이 나옴. “시장님께서 재미있는 농담을 해주시는 것과 셀카 찍는 일들을 한달 동안 못한다고 생각하니 너무너무 아쉽고 슬퍼요. ㅜ.ㅜ”
과연 이날 피해자 의사와 무관한 성추행이 이뤄졌을까? 피해자와 시장이 찍었다는 사진을 확인하고 싶다.
인권위: 피해자는 2020년 1.05와 1.06 찍은 셀카 사진과 2.05 네일아트 사진을 인권위에 제출했지만 시장에게 전송했는지 여부는 확인 못 함.
손기자 : 네일아트 사건은 내가 책에서 기술한 2017년 3월 기자 3명의 목격담이 싯점상 가장 오래된 것으로 추정. 인권위는 이들을 조사하지 않음. ( 피해자가 먼저 보라고 손을 내 밀었음 )
2018년 초에야 피해자로부터 “시장님이 밤에 연락하고 가끔 보고하러 들어가면 네일아트한 손을 만진다”는 얘기를 들었다는 참고인 증인이 나옴. 기자들 목격담과 달리 이것이 어떤 맥락에서 나온 건지는 설명 무.
▲ 문자 및 사진 전송(시기가 특정된 사례들)
피해자 주장
1. 2018.2.15 23:59 박원순 텔레그램 “우리 잔디 안 데려가는 남자가 있다니 이해가 안 가. 세계 최고의 신붓감인데요.”
2. 2018년 상반기 박원순이 텔레그램으로 “오늘 멋졌어”라는 메시지와 함께 여성의 가슴이 부각된 이모티콘을 보냄. 모 참고인은 같은 해 11월 피해자로부터 박 시장이 보냈다는 말을 들으며 여성 가슴 이모티콘을 목격.
3. 2019.3.14 피해자가 아무개 비서관에게 박원순이 자꾸 손 잡고 밤에 연락하고 사진 보내는 등 성고충 토로했다고 주장. 해당 비서관은 “박 시장이 늦은 시간 피해자에게 오늘 굉장히 피곤했다는 문자 보냈다는 얘기 듣고 놀랐지만 늦은시간 문자 답변으로 스트레스가 있다는 뉘앙스여서 성고충으로 인지 못했다.”
4. 2019.5.22 박원순 텔레그램 “잔디 신랑 빨리 만들어야지”, “지금 방에 있어?”, “늘 내 옆에서 알았지?”
5. 2019년 여름~가을 피해자 친구가 텔레그램 보니 21:00 넘은 시각에 “너네 집에 갈까”, “혼자 있냐”
인권위= 2020.2.05 23:45 텔레그램으로 “셀카 보내달라”, “그때가 좋았어”, “결혼하려면 여자는 섹스를 잘해야 돼”라면서 성관계 방법을 설명하는 메시지 보낸 뒤 대화방 삭제. 그러나 인권위 결정문은 “피해자가 이를 받았을 당시 보거나 들은 참고인이 없고, 이 내용이 포렌식으로 복구되지 않아 대화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
손기자: 인권위가 성희롱 사실로 인정한 케이스들은 대화의 맥락을 알 수 없고 피해자의 입장 중심으로 재구성한 것임. "최고의 신붓감", '신랑 빨리 만들어야지" 등은 말 그대로 상대방에 대한 칭찬으로 해석될 수 있는 워딩. “너네 집에 갈까”에 대해 일부 직원은 ▲ 시장이 운전에 서투르고 ▲ 공관에서 출타시 출입 기록이 남는다고 설명. 맥락을 알 수 없지만 '그냥 던진 말'로 해석될 수 있음.
문자 및 사진 목격담 중 가장 구체적인 것이 2018년 4월 (책에 소개한) B의 목격담. 인권위 발표문에는 안 담겨있지만 B는 분명히 피해자로부터 “안희정 사건으로 시끄러운데 다른 사람들이 보면 오해할까봐 걱정된다. 시장이 나를 손녀딸처럼 예쁘게 생각한다는 것을 나는 아니까 괜찮은데”라고 들은 것으로 기억. 사진도 훗날 사람들이 흔하게 본 러닝셔츠 사진이었음.
비서관 4명은 박 시장이 밤에 문자 보냈다는 얘기를 피해자로부터 들었지만 메시지를 보거나 구체적인 내용을 듣지는 못했다고 진술.
▲ ‘안아달라’
피해자 주장: 2018 겨울경 내실로 불러 들였는데 “안아달라”고 했다.
2020.1~3 모 참고인은 피해자로부터 “박 시장이 서재에서 스킨십을 시도했고 손을 잡아달라고 뒤에서 내밀었다”고 들었다.
2020.5월 모 참고인은 소송 준비중인 피해자로부터 “오침 시간에 깨우러 들어갔을 때 안아달라고 해서 거부했는데도 안아달라고 했다.”고 들었다.
인권위: “행위 발생 당시 피해상황을 들은 사람이 없다”고 판단
손기자: 당대의 기억은 희미하고 소송 단계에 가까울수록 진술 내용이 구체적으로 바뀜. 장소도 1년 만에 내실에서 서재로 바뀜.
▲ 인사 전보
피해자 주장: 2017.6.15 직속 상사를 만나 “대선 이후에 제가 모시던 분이 심리적으로 저에게 의지하는 게 부담이 크고 가깝게 생각하고 편하게 생각하시다보니 제 손을 잡거나 밤늦게 메시지를 보내는 면이 있다. 그러니 인사이동해달라”고 요구했다.
인권위: “이 자리에서 박원순의 성적 언동으로 인한 고충을 얘기했는지 여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판단.
손기자:피해 호소는 모두 피해자 주장만 남음.
2018.10.27 피해자와 동료와의 텔레그램에서 박원순과 피해자가 “4년 더 있을 거냐. 승진도 하고 시집도 가야하니 내가 막 붙잡고 있을 수 없잖아”고 말함. 박원순이 피해자를 굳이 잡을 생각이 없었다는 의미.
2018.11.29 17:10 박원순, 인사비서관에게 “본인이 원하면 보내줘”라고 말함. 그러나 피해자는 같은 해 12.05 박 시장이 텔레그램 비밀대화로 잔류 요청했다고 주장함(증거 무)
▲ 박원순 고소 이유
피해자는 "서울시가 4월 사건 가해자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을 보고, 이후 정신과 상담 받으면서 박 시장도 자기를 성적 대상으로 여겼기 때문에 가해자 입장을 이해하고 이런 식의 조치를 하는구나 깨달았다"고 주장. 시장실 일부 참모는 초기부터 사건의 본질을 ‘잔디의 복수극’으로 규정했음.
▲ 한겨레가 1월의 판결문 오보를 온라인에서 고친 경위
한겨레 측은 비공식적으로 “언론중재위가 기사 중 ‘섹스를 알려주겠다’, ‘남자를 알려주겠다’ 표현의 부적절성을 지적해서 온라인 기사를 고친 것이라고 설명. 내가 “알겠다. 그렇다면 연도는 왜 뺐고, 정확히 어느 시점에 고친 거냐?”고 묻자 “그 부분은 모르겠다. 물어보고 알려주겠다”고 답변.
▲ ‘비극의 탄생’ 대신 생각했던 제목 중 하나는 ‘증거로 말하라’였다. 아무리 취재해도 피해자 주장을 뒷받침하는 확증이 없어서 고민한 제목.
핵심: 4년간 성추행에 시달렸다면 증거를 수집했을 것인데 아무리 해도 안 나옴. 서울시경이 작년 말 수사결과 발표하면서 "(피해자 스마트폰에서) 직접적인 증거로 쓸만한 것은 없다고 판단했다"고 확인함.
나의 생각: 박원순시장의 생일 사진을 보면 비서의 어깨 손이 너무 자연스럽다. 이것만 보아도 그들의 스킨쉽은 그동안 자주 나왔을 거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비서는 박원순 시장이 다른 누구보다 자신을 위해 줄거라 생각 했지만 4월 성폭행 사건에서 박시장은 원칙대로 진행했다.
배신감에 쩔었다. 난 그녀가 박원순 시장을 남자로 보았을 것 같은 생각도 든다. 아님 자기 말대로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는데 자신을 직원으로 대해서 노?했다고 봐.
4년간 성희롱을 당했으면 앞날을 위해 필히 증거 수집은 기본이다. 4년을 고통속에 보냈다는 비서 아닌가, 더군다나 안희정, 오거돈의 사건이 앞에 있었음에도 제대로 된 증거 하나 없다.
박원순 잘못이 가장 크다. 무릎 호~ 이딴 짓을 아무리 해 달라고 하더라도 해서는 안되는 행위였다. 런닝셔츠 사진은 성희롱이 아니라 혐오에 더 가깝다고 판단하다. 당장 주위 여성들은 징그럽다는 이가 다였으니까 말이다. 그의 죽음은 더 큰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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